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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5

Chromium OS 설치 후기

3줄 요약

  1. Chromium OS에서 PlayStore 실행시키는 거 보고 반함
  2. 집에서 놀던 노트북에 설치함
  3. 포맷

거의 2주 정도 삽질을 했다. 시작은 우연히 보게 된 위의 영상 때문이었다. Chrome OS의 고질적인 문제인 쓸만한 앱이 없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ChromeOS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실행할 수 있게 했다는 것이다.

안 그래도 개발용 데스크톱을 새로 장만하면서, 전에 사용하던 리눅스 노트북의 용도가 단순 인터넷 서핑 정도가 됐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노트북을 포맷하고 Chrome OS의 오픈소스 버전인 Chromium OS를 설치했다. Chromium OS를 설치하면서 기대했던 것은 대략 다음과 같다.

  1. Play Store를 이용해서 노트북으로 안드로이드 게임 플레이하기
  2. 어차피 인터넷밖에 안 할 거 크롬 이외의 UI 부하를 줄여서 조금이라도 저전력으로 만들기
  3. 필요하면 개발자 모드로 터미널 사용하기

설치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Chromium OS는 공식적으로 바이너리 배포를 하지 않는다. Chromium OS를 사용하는 공식적인 방법은 ChromeOS가 설치된 크롬북을 구매하는 것뿐이다. 그 외의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싶은 사람들은 Chromium OS를 소스에서 빌드해서 설치해야 한다.

그래서 소스를 클론 받았는데, 소스만 22GB다. 구글 프로젝트 대부분이 그렇듯이, 내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라이브러리의 소스까지 전부 포함하고 있기 때문인듯하다. 어쨌든 소스 받는 데만 하루가 걸렸다. 그리고 빌드를 시작했는데 빌드 중 중간결과물만 100GB가 넘는 크기가 나왔다.

그래도 어찌어찌 빌드하여 설치했는데, 실행이 안 된다. 찾아보니 기본적으로는 지원되는 하드웨어가 적고, 다양한 하드웨어를 지원하기 위해는 빌드 시 설정을 바꿔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이것저것 뒤져가면서 빌드를 다시 해봤는데 여전히 실행이 안 된다. 그래서 포기하려던 찰나에 비공식적으로 Chromium OS 이미지를 배포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이미지를 다운 받았다.

근데 이미지만 8.2GB, 집에 있는 제일 큰 USB가 8GB.... 어쩔 수 없이 16GB USB를 사 와서 다시 시도했다. 다행히도 이번에는 성공적으로 설치가 됐다. 하지만 하루도 안 돼서 결국 다시 포맷하고 리눅스로 돌아왔다. 내가 겪은 Chromium OS의 문제는 대략 아래와 같았다.

Play Store 사용 불가

시연 영상에서 나온 아이콘이 green/yellow/red logo가 아닌 blue/bluer/bluest logo이기에 당연히 Chromium OS에서도 가능할 줄 알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Play Store 지원은 Chromium OS의 기능이 아니라 크롬북에 들어가는 Chrome OS의 기능이라고 한다.

동영상 멈춤

사실 Play Store를 사용 못 해도 단순 인터넷 서핑용으로만 쓴다면 Chromium OS도 충분히 쓸만하다. 문제는 동영상이 종종 멈춘다. Flash Player뿐 아니라 video tag를 사용하는 동영상도 종종 멈추는데 단순히 해당 페이지를 다시 켜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고 브라우저 자체를 다시 켜야 한다.

해상도

개인적으로 작은 화면을 싫어하기 때문에 노트북을 사용할 때도, 노트북 화면을 쓰지 않고 모니터를 연결하여 모니터로만 출력되게 설정해서 사용한다. 문제는 Chromium OS에는 연결된 모니터에만 출력되게 하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일단 노트북 화면으로 출력을 시키고, 그 화면을 모니터로 미러링해서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내가 사용하는 모니터는 와이드 모니터라서 노트북 화면을 미러링하면 좌우에 죽는 화면이 너무 컸다.

마우스 드라이버

Kensington 사의 SlimBlade라는 트랙볼을 사용하고 있다. 이 트랙볼은 4 버튼이 있어서, 윈도우나 맥에서는 Kensington 사에서 제공하는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리눅스에서는 X 설정을 이용해서 원하는 버튼을 매핑해서 사용한다. 문제는 Chromium OS에서는 둘 다 불가능하다. 물론 트랙볼이 완전히 동작하지 않는 것은 아니고, 기본 키매핑을 이용하면 되기는 한다. 문제는 습관이라는 것이 그렇게 쉽게 고쳐지는 것이 아니라서, 자꾸 실수하게 된다.

패키지 매니저

만약 내가 Gentoo를 쓰던 시절이었으면 만족하고 사용했을 것이다. 근데 지금의 나는 apt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 기본적인 프로그램은 crew라는 프로젝트를 이용해서 설치할 수 있지만, 최신 버전을 쓰고 싶거나 crew에 등록되지 않은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싶은 경우, 수많은 디펜던시를 설치해야 하는데 개발용 컴퓨터도 아닌 컴퓨터에 이런 노력을 들이고 싶지 않았다.

뭐 이러한 이유로 결국 우분투로 돌아갔다. 사실 동영상 멈춤이나 마우스 드라이버는 어떻게든 노력을 하면 고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해상도 문제 같은 경우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방향조차 잡히지 않았고, 설령 고친다고 하더라도 Play Store가 없는 Chromium OS는 그닥 매력적인 선택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뭔가 재밌는 기능이 추가되면 다시 설치해볼 생각은 있지만, 있지만 그전에는 그냥 리눅스를 사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