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24

한줄짜리 코드에도 반드시 괄호를 써야한다.


http://www.reddit.com/r/ProgrammerHumor/comments/1rfstw/there_are_two_types_of_people/
 위의 meem에서 알 수 있듯이 프로그래머는 괄호를 같은 라인에 붙여 쓰는가 띄어 쓰는가 하는 별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끊임없이 논쟁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조건문뿐 아니라 함수의 선언에 괄호를 어디에 붙이는가 까지 해서 4가지 조합을 가지고 끊임없이 싸운다.


 뭐 나는 개인적으로 함수의 선언이나 조건문에 붙는 괄호를 한 라인에 붙여 쓰는 걸 선호하지만, 그에 대해서 딱히 내 의견을 강요하지 않는다. 그냥 프로젝트에서 기존에 쓰이던 것이나, 다른 팀원들이 원하는 스타일을 따른다.

 하지만 괄호에 관해서 절대 양보 못 하는 것이 하나 있다. 한 줄짜리 statement를 위해서 괄호를 사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것이다. 이유를 알 수 없지만, 조건문이나 for 문에 한 줄짜리 statement가 들어갈 일이 있으면, 괄호를 생략하고 쓰는 사람들이 많다.


 괄호를 생략하는 사람들은 이것저것 이상한 주장을 한다. 쓸데없이 바이트를 낭비한다거나, 오히려 한 줄짜리 코드라는 것을 명시해주어야 한다거나, 이유 없이 타이핑할 이유가 없다거나, 뭐 이것저것 이유를 대는데 전부 20세기라면 의미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이라면 전혀 의미 없는 이유다. 21세기에는 괄호를 생략할 이유가 전혀 없다. 오히려 괄호를 생략해서는 안되는 절대적인 이유가 있다.

 코딩할 때 언제나 버젼 컨트롤 시스템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git을 사용하든 머큐리얼을 사용하든 심지어 subversion을 사용하든 상관없지만 어찌 됐든 코딩할 때는 언제나 버젼 컨트롤 시스템과 함께하며 소스의 변경을 추적한다. 이때, 괄호를 생략했던 한 문장의 코드가 여러 줄로 나누어지면 괄호를  해서 불필요한 변경사항이 두 코드의 diff에 나오게 된다. 이러한 불필요한 변경 이력이 코드에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한 줄의 코드에도 반드시 괄호를 써야 한다.

2015-04-02

C는 C++의 부분집합이 아니다

 오늘 황당한 글을 봤다.

잘 짜인 C 프로그램은 C++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잘 짜인 C 프로그램은 C++ 컴파일러로 컴파일할 수 있어야 한다.

 일단 저 말은 C++의 창시자인 비야네 스트롭스투룹이 한 말이다. 하지만 저 말은 틀린 말이다. "네가 뭔데 감히 비야네님을 틀리다고 하느냐"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잠시만 진정하자. 나는 비야네님이 틀렸다고 하지 않았다. 내가 틀리다고 하는 것은 아무런 문맥도 없이 그냥 저 문구만 따와서 말하는 사람을 틀리다고 하는 것이다.

 저 말은 분명히 1999년 이전까지는 맞았던 말이다. 분명히 비야네 스트롭스트룹은 C++을 만들면서 C와의 호환성을 고려하였고, 당시의 표준(ANSI C)을 잘 지킨 C 코드는 C++ 컴파일러로 정상적으로 컴파일 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C99가 나오기 전의 이야기다.

 C99에서는 여러 가지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였고, C++은 그것을 이미 다른 방식으로 구현하고 있었거나, 혹은 필요하지 않은 기능이라고 생각하여 가지고 오지 않았다. 게다가 새로운 표준인 C11이 나오고, C++도 새로운 표준인 03, 11을 거쳐 14까지 나오면서 둘 사이의 간극은 이미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

 그런 연유로 비야네 스트롭스트룹은 잘 짜인 C 프로그램이 C++ 프로그램이라고 말할 때 조건을 붙인다. "단, 이건 C89에 한정한다."라고. 하지만 요새 C89를 쓰는 프로그램이 얼마나 있나? 액티브하게 작업이 진행되는 프로젝트 중에서 C89를 쓰는 프로그램 있으면 가지고 와봐라. 찾으려고 노력해본 적은 없지만 찾기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요새 저런 말을 하는 사람은 그냥 공부를 안 한 사람이다. 그것도 한 20년 전에 공부했던 사람이니 대선배님일 수도 있겠다. 그 사람에게 C99 이후 C++과 스펙이 변경되어 C99 표준을 지킨 코드는 C++컴파일러로 컴파일 안 될 수도 있다고 했더니, 거기에 달린 답변은 더 황당했다.
표준이 문제가 아니라 잘 짜인 C 코드라면 C++ 컴파일러로 컴파일할 수 있어야 한다. C++ 컴파일러로 컴파일되지 않는 코드라면 잘 짜인 C 코드가 아니다.
 아.... 정말 충격과 공포다.
 무슨 생각을 하면 잘 짜인 C코드의 기준을 C++에서 찾는지 모르겠다. 둘은 이미 다른 언어로 분화되었다. 한동안 비야네는 C와 C++을 합치려고 노력하던 시절도 있지만, 요새는 포기한 듯이 보인다. 심지어 그는 C/C++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나 쓰는 용어로 C와 C++을 합쳐서 불러서는 안된다고 말하기도 한다. C와 C++은 이미 같은 언어가 아니다.

 C++ 컴파일러로 컴파일 가능한 코드만을 잘 짜인 C 코드라고 말한다면, C99 이후에 새로 추가된 기능을 전부 포기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분명하게 말하건대 표준을 지키면서 잘 짜인 C 코드는 C++ 컴파일러로 컴파일되지 않을 것이다.


p.s. 아쉽게도(혹은 다행히도) 비공개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이라 원본 링크는 못 올렸다.